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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줄거리 및 리뷰

by Soyeas 2022.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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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쥐고 있으면 뭐해 버려야 채워지지
-할머니(윤여정)-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웃음 짓게 하는 영화였다.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갑자기 일마저 감독님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똑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은 산동네로 이사하게 되면서 정이 넘치는 할머니를 만난다. 일이 끊기자 돈을 벌기 위해 친한 배우 소피네 가사도우미로 취직하고  소피의 불어 선생님 영이를 만나게 된다. 영이는 누나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영이는 찬실이를 누나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영화 속 흔히 있는 로맨스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던 중 자신을 장국영이라 우기는 비밀스러운 남자가 등장하며 찬실이가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도와준다.

 

영화를 보는 도중 갑자기 등장한 자신을 장국영이라 주장하는 남자, 처음에는 할머니 집에 사는 미친 사람인 줄 알았다... 찬실이의 눈에는 보이고 할머니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장국영, 말 그대로 귀신인가 보다 하면서 왜 하필 장국영 귀신일까 싶었다. 그러던 중 찬실이가 영화 관련 자료들을 버리고 방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장국영을 보면서 "국영 씨~ 장국영! 영화 안 한다고 삐졌어요?"라는 대사에 갑자기 영이와 찬실이의 대화가 생각났다. 홍콩영화를 좋아한다던 영이에게 자신도 어릴 때 장국영을 좋아했다고 대답했던 찬실이..

그랬다. 찬실이 곁에서 찬실이를 위로해주고 힘을 주었던 장국영 귀신은 어렷을 적 찬실이가 좋아했던 영화 그 자체였던 것이다. 장국영은 귀신이 아니라 찬실이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방어기제였을 것이다.

 

장국영 귀신은 찬실이에게 진정으로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해보라고 하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해 준다.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 저는 늘 목말랐던 것 같아요. 사랑은 몰라서 못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만은 나를 꽉 채워줄 거라 믿었어요. 근데 잘못 생각했어요. 채워도 채워도 그런 걸로는 갈증이 가시지 않더라고요. 목이 말라서 꾸는 꿈은 행복이 아니에요. 저요, 사는 게 뭔지 진짜 궁금해졌어요. 그 안에 영화도 있어요.”
- 찬실이 - 

 

찬실이가 영화에 대한 사랑을 다시 깨닫는 모습을 보고 장국영은 그녀를 응원하며 이마에 입맞춤을 하고 사라지는 모습을 통해서 한번  장국영은 귀신이 아닌 그녀를 위로하고자 했던  다른 자아였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장국영을 보며 나의 마음속에도 장국영이 있기를 바랬다.

 

"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오면은 얼마나 좋겠습니까"
-할머니(윤여정)-

 

사랑하는 사람을  곳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사가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알 것이다. 

할머니의 시를 읽으며 우는 찬실이의 감정을 공감할  있었고  마음 한켠이 아파왔다.

정말 다시 돌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리 시간이 오래 지나도 아물지 않는 상처는 누구나 가슴한켠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도 들추어  용기가 없어서 깊은 상처 위에 덕지덕지 붙여진 채 방치된 너덜한 반창고를 살짝 들어 올려 상처가 아물었는지 흉터가 져있는지 한번 확인하는 듯한 느낌의 대사였다. 마음속 깊은 그리움을 건드리는 그런 대사..

 

장국영과 할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되찾은 찬실이 주변으로 그를 걱정하고 믿고 사랑하는 이들이 찾아옴으로 따뜻한 결말을 맺는 영화였다. 찬실이가 어려움을 딛고 성공하는 결론은 아니었지만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찬실이의 모습을 통해서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는 이들이 장국영과 나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가지고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있기를 바란다.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89624

 

찬실이는 복도 많지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갑자기 일마저 똑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현생은 망했다 싶지만, 친...

movi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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