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줄거리 및 리뷰

행복이란건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손에 받을 수 없는 거란다
- 요시코 -

태풍이 지나가고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으로 되고싶었던 어른이 되지 못한 '료타'를 통해 다시 한번 행복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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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휘몰아친 날, 이혼해서 떨어져 살고 있는 가족과 함께 예기치 못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 데 아직 철들지 않은 대기만성형 아빠 ‘료타’ 와 엄마 ‘쿄코’ , 아들 ‘싱고’ 그리고 가족 모두와 행복하고 싶은 할머니 ‘요시코’ 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료타'는 글을 쓰기 위한 취재를 핑계 삼아 사설탐정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설탐정을 하며 번 돈도 도박으로 다 날리고 아들의 양육비,월세,전기세,가스비 등 생활비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모습은 철없는 아빠 그 자체로 보였다. 반면 엄마 '쿄코'는 현실적인 선택을 하며 새로운 남자친구도 만나면서 좀 더 나은 삶을 원하는 모습을 보여 료타와 쿄코의 이혼 사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렇듯 감독은 료타의 현재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어 과거 어떤 삶을 살았는 지 짐작하게 하고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생각하게 한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역할은 료타의 어머니 요시코 였다. 아들이 고등학교때 심은 귤 씨 귤나무 나무를 아들로 생각해서 키우는 모습 속에서 아들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훈계도하고 위로도 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 모습과 같은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열매도 꽃도 안 생기지만 너라고 생각하고 날마다 물을 주고 있어" 
​"그래도 애벌래가 이 잎을 먹고 자랐단다. 나중엔 나비가 되었어"
"어쨋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있어"
​-요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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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휘몰아친 날 아들 '싱고'를 데리고 할머니집을 간 료타의 의도도 엄마 료시코의 벽장 속에 돈을 노린 것이였다. 이렇듯 영화 속 아버지 료타는 한심하기 그지없는 캐릭터로 보여진다. 료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아버지가 자신의 소설을 읽어보고 주변사람들에게 자랑하고 다녔음을 알고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며 잠시 생각에 잠기는 장면이 나온다. 자신이 닮기 싫어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닮아있는 자신, 그리고 뒤늦게 알게된 아버지의 사랑에 료타는 무슨 감정을 느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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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내내 나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버지도 되고 싶은 어른이 되지 못한건 아닐까 아버지도 나처럼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던 인생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을텐데.. 아버지의 삶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는 아들 싱고가 료타에게 물었던 질문처럼 아버지도 되고 싶은 어른이 되었는지 묻고 싶어졌다. 

 

"​모든사람이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될 수 없다." 라고 말하는 듯한 영화의 내용 속 요시카는 위로와 충고를 전한다. 모든 사람이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될 수는 없지만 현재에서 행복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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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들은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는 건지..
도대체 언제까지 잃어버린 것을 쫒아가고..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그렇게 살면 하루하루가 즐겁지 않은데..

행복이란건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손에 받을 수 없는 거란다
인생이란거 단순해

-요시코-

 

더워서 냉장고문열고 열을 잠깐 식히는 모습 냉동실에서 얼른 요구르트(?)를 꺼내먹는 모습, 어머니의 반찬을 가지러오는 누나, 누나에게 돈을 빌리려는 료타 등 어느 가정에서나 있을 법한 모습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 현재에 행복을 느끼고 현재를 충실히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해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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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가 생각했던 되고 싶었던 어른은 '아직'되지 못한 것같다.

그러나 요시코의 충고처럼 하루하루 행복에 집중하면서 현재를 살아보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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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러분에게도 말하고싶다.

​여러분이 되고 싶은 어른은 되지 못했을 지라도 하루하루를 누군가의 아버지로 누군가의 어머니로 누군가의 자녀로 현재를 살아가는 훌륭한 어른이라고..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46548 

태풍이 지나가고